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17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한 ‘BTS 10주년 페스타’의 특별 프로그램인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를 통해 아미와 만났다.
3000석으로 입장이 제한된 리더 RM의 라이브는 사전 예약을 통해 입장객을 받은 만큼 대다수의 아미들은 ‘라이브 스크린’을 볼 수 있는 구역으로 몰려들었다.
이날 RM은 공식 라이브를 진행하기 전 무대에 오르며 팬들에게 “여러분, 너무나 오랜만이다. 오늘 안 오면 또 언제 만날지 몰라 이 자리에 왔다”며 “오늘 너무 덥다. 왜 하필 6월에 데뷔해서 이렇게 아미들 고생시키냐”고 말했다. RM은 팬들이 보내온 사연을 읽어주며 이들과 함께 해온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멤버들과의 깜짝 전화 연결도 있었다. ‘익명의 팬’ 콘셉트로 전화를 연결한 정국은 “팬이다. 진짜 RM 형 맞냐”며 “형을 보고 음악을 시작했다. 지금도 음악을 하고 있다. 저는 랩은 안 하고 노래를 한다. 혹시 한 소절 불러도 되냐”며 RM을 속였다.
노래를 부른 후에도 RM이 정국의 목소리를 알아차리지 못하자 그는 “남준이 형, 형. 내 목소리 모르네?”라며 “여러분 안녕하세요. 정국입니다”라고 정체를 밝혔다.
정국은 “전화 받으려고 새벽 1시 반부터 대기하고 있었다”며 “저는 미국 LA에 있다. 지금 목소리도 안 나온다. 노래를 부르면 형이 알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더라”라며 “여러분 보고 싶다. 아미 여러분들 재미있게 즐겨 달라”고 말했다.
뷔와의 전화 연결도 이어졌다. 뷔는 “이제 일어났다”며 “원래 거기 가려고 했었다. 형 뒤에서 ‘짜잔’하려고 했는데 위버스로 (생중계)한다고 해서 그거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2시부터 시작된 BTS페스타의 오프라인 행사는 ‘전시, 체험 프로그램’과 ‘특별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아미들과 만났다. 그룹의 10년의 역사를 담은 공간들이 곳곳에 자리했다.
RM은 “대기실에 앉아있는데 10년 전에 발표한 노래들이 나왔다”며 “저희의 모든 흑역사들이 티스토리나 블로그에 박제돼 있는데, 10주년이 되니 주변에서 보내주는데 죽고 싶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팬들 중) 어린 학생이 사회인으로 거듭나기까지 방탄소년단과 함께 해줘 감사하다. 저도 멋있는 직장인으로 잘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됐던 라이브는 6시20분이 돼서야 마쳤다. 오후 8시부터 시작될 ‘불꽃놀이’를 기다리며 솔로 앨범 ‘불꽃놀이’ 무대로 팬들과 인사했다.
RM은 “15주년엔 무엇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내년 이맘때는 (군대에 간) 진 형이 가장 먼저 복귀를 한다. 형이 이 자리를 든든하게 채워줄 거라 생각한다”며 “15~20주년엔 무엇을 할지 잘 모르겠지만. 여러분들을 생각하고 있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현장에 자리해준 아미들, 10주년을 사랑해준 아미들 감사인사 전한다. 앞으로도 잘 살아봅시다. 이놈의 세상 속에서. 우리 존재 화이팅!”이라고 말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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