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남았는데 불안 조성”… 수험생·학부모 ‘부글’




윤석열 대통령이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분야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정부는 ‘공정한 수능’에 대한 지시였다고 설명하지만, 수능이 불과 15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불쑥 불거진 이슈가 가뜩이나 민감한 입시 현장을 더 동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 발언 이후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개월 남짓 남은 수능에 변화가 생길까 불안감을 나타내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수험생 A씨는 “아침 루틴으로 국어 영역 불수능 지문 풀이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다 쓸모없어진 것 같다”며 회의감을 드러냈다. 학부모 B씨 역시 “신유형으로 문제가 나올 거라는데 어떻게 5개월 남겨두고 이런 불안을 조성하냐. 화가 난다”고 했다. 고3 학부모라고 밝힌 다른 이용자도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이런 발언을 하는 건 수험생 입장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대통령실이 ‘사교육비 경감 취지였다’고 설명한 데 대해서도 수험생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 고3 학생은 “이런다고 사교육이 줄긴 하느냐”며 “EBS 연계율을 늘린다고 하면 사교육계에서는 변형 문제부터 지엽적인 부분까지 EBS 관련 인강(인터넷 강의)을 늘릴 것이다. 학생들은 불안하니 인강 선생님들이 해주는 분석을 더 듣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입시 학원가에는 수험생 학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서울의 한 입시학원 상담실장은 “대통령 발언 이후 당장 9월 모의평가는 어떻게 되는지 학부모 질의 전화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 부모는 “엄마들 ‘단톡방’이 난리 났다. 해석도 제각각이다”라며 “입시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느라 다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유명 입시 강사도 우려를 표했다. 현우진 수학 강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애들만 불쌍하지”라며 “지금 수능은 국·수·영·탐 어떤 과목도 하나 만만치 않고, 쉬우면 쉬운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혼란인데 정확한 가이드를 주시길”이라고 적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Source link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