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의사의 나라? 서울대생도, 직장인도 “의대 갈래요”



의과대학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서울대 재학생도, 직장인도 의대에 가기 위해 수능 재응시를 마다하지 않는 상황이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신입생 3606명 중 6%를 넘는 225명이 1학기에 휴학했다. 2019년 70명에 불과했던 첫 학기 휴학생은 2020년 96명, 2021년 129명, 2022년 195명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학원가에서는 이들이 서울대를 보험 격으로 등록하고 의대 치과대학 한의과대학 약학대학에 재도전하기 위해 ‘반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대 첫 학기 휴학생 중 의·치·한·약대와 같은 자연 계열인 공과대학생 비중이 높다. 공대의 경우 올해 신입생 800여명 중 7.5%에 이르는 60여명이 1학기에 휴학했다.

자퇴하는 서울대 신입생도 많아지고 있다. 자퇴한 서울대 신입생은 2019년 97명에서 2020년 147명, 2021년 197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해에는 신입생 3484명 중 7%에 이르는 238명이 자퇴를 택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기업을 다니다 의대에 다시 들어가는 늦깎이 신입생도 많아졌다. 종로학원이 한국교육개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의약 계열 신입생 중 26세 이상은 582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130명)에 비해 4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의대 광풍’에 합격 점수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정시 일반 전형에서 전국 의대 27곳 최종 등록자의 국어·수학·과학 탐구 영역 백분위 평균 70% 합격선은 98.2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97.8점)보다 0.4점 높아졌는데 이는 전국 의대가 합격생 백분위 점수를 공개한 2020학년도 이래 최고치다.

이에 따라 의대에 가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검정고시를 치르는 학생도 늘었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더라도 의대 입학을 위한 수시 논술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가톨릭관동대 등 15개 의대는 학생부 교과 전형 지원도 가능하다. 정시 일반 전형에 지원하는 데는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

이런 인기는 의사 소득이 많은 점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9년 한국 개원 의사 연 소득은 평균 3억2000만원, 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는 1억8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근로자 평균 소득의 7.6배, 4.4배다. 개원의 기준 근로자와의 연 소득 격차는 OECD 회원국 중 최고치다. 지난 10년간 개원의 연 소득은 근로자에 비해 2.3배, 전문의는 1.4배 더 빠르게 증가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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