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럿코 철벽투·오스틴 장내홈런 LG, 선두 재탈환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한 지붕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잡고 하루 만에 선두를 되찾았다. 투·타의 중심인 애덤 플럿코와 오스틴 딘 두 외국인 선수가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15대 3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아직 패배가 없는 플럿코가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시즌 9승째를 거뒀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기세를 올렸던 두산 선발 장원준은 1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팀 타율·OPS 리그 1위 LG 타선은 1회부터 예열에 나섰다. 선두타자 홍창기의 우전 안타 직후 박해민의 번트에 1루 커버를 들어간 두산 2루수 서예일이 송구를 흘렸고, 홍창기가 그대로 홈을 밟았다. 뒤이어 오스틴의 적시 2루타까지 나오면서 LG는 단숨에 두 점을 뽑았다.

뇌관이 터진 건 2회였다. 장단 8안타를 묶어 대거 7득점 ‘빅 이닝’을 만들었다. 7번타자 문보경에서 시작된 공격이 타자 일순할 때까지 끝나지 않으면서 장원준을 일찌감치 끌어내렸다.

하이라이트는 오스틴의 ‘폭풍 질주’였다. 1사 2루 타점 기회에서 바뀐 투수 이형범을 상대로 날린 안타성 타구가 중견수 정수빈의 다이빙을 지나 담장까지 굴러갔다. 뒤늦게 백업 중계 플레이가 이뤄졌지만 장타를 직감한 오스틴은 헬멧도 벗어던진 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에 미끄러져 들어갔다. 프로야구 통산 92번째, 올 시즌 2번째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초반부터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은 플럿코는 실질적 에이스다운 투구로 보답했다. 최고 시속 148㎞의 속구에 슬라이더 커브 커터 체인지업을 섞는 팔색조 투구로 두산 타자들을 연신 돌려 세웠다. 산발 7안타를 맞았지만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면서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고 결과적으로 7이닝 1실점 철벽투를 완성했다.

안정적인 수비로 이름난 두산이지만 이날만큼은 짙은 아쉬움이 남았다. 기록된 실책 2개는 물론이고 2회 정수빈의 다이빙 캐치, 8회 이유찬의 포구·송구 미스 등 실책성 플레이도 잇따랐다. 중계석에서조차 “두산이 이렇게 수비에서 흔들리는 경기는 처음 중계해본다”고 당황할 정도였다.

4위 롯데 자이언츠는 SSG 랜더스를 7대 2로 잡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찰리 반즈가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한동희와 윤동희 ‘두 동희’가 5안타 3타점을 합작했다. 이날 전까지 반 경기 차 선두였던 SSG는 하루 만에 LG에 다시 선두 자릴 내줬다.

KIA 타이거즈는 연장 12회 혈투 끝에 NC 다이노스와 7대 7 무승부를 거뒀다. 두 점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이우성이 극적인 동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갈 길 바쁜 NC 발목을 잡았다.

최하위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멀티 히트·멀티 타점을 올린 김지찬의 활약에 힘입어 KT 위즈를 7대 5로 꺾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연장 11회초 이형종의 결승 적시타로 한화 이글스에 6대 5 승리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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