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과 가상대결서 6% 포인트 우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상 양자 대결에서 6% 포인트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문서 불법 반출 혐의 기소 이후 지지층 결집을 이뤄내며 바이든 대통령과의 격차를 유지했다.

하버드대 미국정치학센터(CAPS)는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과 공동 진행한 설문에서 오늘 2024년 대선이 치러지면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 묻는 말에 응답자 4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9%에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가상 대결에서도 47% 대 40%로 7% 포인트 앞섰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가상 양자 대결 지지율은 지난달 각각 40%, 47%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 연방검찰에 기소된 전직 대통령 기록을 갖게 됐지만, 유권자 표심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기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지 못했던 셈이다.

여론조사 공동책임자인 마크 펜은 “트럼프 기소는 바이든 지지율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내 지지율은 더 탄탄해졌다. ‘오늘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열리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59%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택했다. 당내 경쟁자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라잡지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받았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지지율은 14%에 그쳤다.

여론조사 공동책임자인 마크 펜은 “기소는 바이든 지지율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 퀴니피액대학이 지난주 발표한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44%)을 4% 포인트 앞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 선언 이후 첫 유세를 위해 핵심 지지층인 노조를 찾았다. 그는 이날 최대 규모 노조인 미국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미국노총)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컨벤션 센터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미국을 건국한 건 월스트리트가 아니라 여러분”이라며 “내일 투자은행이 파업해도 아무도 알지 못하겠지만 여기에 있는 여러분이 출근하지 않으면 전국이 마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여러분은 오랫동안 이 나라를 짊어졌다. 이제는 부자와 대기업이 공정한 부담을 해야 할 때”라며 “제가 이 일을 할 수 있지만, 여러분이 정말로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지원법 등 자신의 입법 성과를 언급하며 “제가 한 모든 일의 핵심 원칙 가운데 하나는 미국 노동자와 미국 물건, 미국 제조시설 등을 통해 미국에서 만들라는 것(make it in America)”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자신의 정책을 뒤집으려고 한다고 말하며 “그들은 여러분의 일자리를 노리고 있다. 당신들의 후손을 위해 건설하는 미래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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