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승객이 택시에 탑승해 택시 기사가 차량 콘솔 박스에 넣어둔 지갑에서 현금을 털어가는 모습이 블랙박스에 찍혔다. 이 승객은 내리기 직전 택시 기사의 눈 상태를 걱정하고, 잔돈도 거절하는 등 위선적인 모습을 보여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지난 13일 ‘아주 능청스럽게 콘솔 박스에서 손을 넣고 도둑질을, 부천역에서 당한 택시’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 속에는 3월 20일 오후 2시쯤 택시에 탑승한 승객의 모습이 담겼다. 주황색 상의를 입고 검은색 가방을 손에 든 한 남성은 경기 부천의 한 전철역 앞에서 택시에 탑승했다.
이 남성은 탑승하자마자 목적지를 설명하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콘솔 박스에 자신의 가방을 올렸다. 그러면서 가방 밑쪽으로 오른손을 어딘가에 집어넣는 것 같은 행동을 했다. 이후에는 뭔가를 꺼내는 듯 반복하다가 다시 자신의 가방을 만졌다.
남성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는 경고음이 울리자 벨트를 맨 뒤 다시 가방에 손을 넣는 행동을 반복했다. 몇 번 같은 동작을 반복하던 그는 자기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택시비를 냈고 “잔돈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택시에서 내리기 전에도 택시 기사에게 ‘앞쪽에 눈 충혈되시는데?’ ‘제가 안과에서 근무하는데 양쪽 충혈돼요. 지금’이라며 계속 말을 거는 등 택시 기사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행동을 했다.
택시 기사는 승객이 내리고 한참 뒤에야 콘솔 박스에 넣어둔 지갑 속 현금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고, 블랙박스 영상 속에서 이 남성의 수상한 행동을 확인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이 남성이 택시를 노려 절도하는 상습범으로 추정된다”며 “콘솔 박스에 금품을 보관하면 위험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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