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 반도체 1위 탈환을 노리는 인텔이 유럽으로 생산기지 확대를 본격화한다.
인텔은 폴란드에 46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 및 테스트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규 공장은 폴란드 남서부 도시 브로츠와프 인근에 건설될 예정이다. 인텔은 이 공장으로 2000여개의 인텔 자체 일자리와 수천개의 새로운 관련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인텔은 유럽에만 3개의 공장을 가동하게 됐다. 인텔은 아일랜드에 웨이퍼 공장을 가동 중이며, 독일 동부 마그데부르크에 신규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인텔은 독일 정부에 보조금 30억 유로를 증액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독일 정부와 거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68억 유로에서 약 100억 유로로 보조금을 증액키로 했으며, 인텔의 총 투자금액은 170억 유로에서 200억 유로로 늘어난다.
폴란드 브로츠와츠 공장과 독일 마그데부르크 공장은 모두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에 들어간다.
인텔이 유럽에 공장 3곳을 추가하면서 아시아에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려는 유럽연합(EU)의 노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이 공장들이 “유럽 반도체 공급망의 탄력성과 비용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올해 4월 430억 유로(약 62조원) 규모의 보조금과 투자 유치를 통해 EU 내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현재 9%에서 2030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반도체 법’ 시행에 합의했다.

인텔 뿐만 아니라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도 독일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전향적으로 검토 중이다. 단 대만은 TSMC 투자를 ‘실리콘 방패’로 사용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장관은 지난주 유럽방문에서 “다른 나라에 대한 TSMC의 투자를 막으려는 이기적인 생각은 없지만, TSMC를 유치하려는 다른 나라들도 대만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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