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리스킹?… 마이크론 ‘시안 대규모 투자’, 애플 신제품에 중국부품 7개-국민일보


중국 시장에서 판로가 막힌 마이크론이 되려 중국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애플의 신제품 ‘애플 비전 프로’에는 중국산 부품이 상당수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패권전쟁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디커플링’보다 위험을 완화하는 ‘디리스킹’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론은 향후 몇 년간 중국 시안공장의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 장비 업그레이드에 43억 위안(약 7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중국 사업에 대한 마이크론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론의 투자는 중국 정부에서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 지 불과 몇 주 만에 나온 결정이다.

마이크론은 중국의 반도체 판매 금지로 인해 회사 전체 매출이 두자릿수 초반대로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는 한 자릿수라는 예상보다 더 부정적 전망이다. 마이크론 제품의 제재 범위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시장 전체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중국 규제당국이 구체적 정보를 주지 않고 있어서 “불확실하고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에 본사를 둔 컨설팅 기업 웰센XR에 따르면 애플 비전 프로 공급망에 중국 기업 7곳, 대만 기업 11곳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대만 디지타임스가 보도했다.

웰센XR이 공개한 자재명새서(BOM)를 보면 조립 및 제조를 담당하는 럭스웨어, 센서 모듈 공급업체 코웰 이홀딩스, 리튬 배터리 및 전원 관리 시스템 공급업체 디세이 배터리, 스피커 모듈 공급업체 고어텍, 프레임·케이스 공급업체 EWPT와 LY 아이테크, IPD 전기 초점 구동시스템 공급업체 자오웨이 등 중국 업체 7곳이 포함돼 있다.

디지타임스는 “미·중 지정학적 긴장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애플은 여전히 중국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이에 대해 신뢰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대만 업체의 경우 TSMC를 포함해 11개 업체가 공급망에 포함됐다. 중국보다 의존도가 더 높다. 한국 기업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참여하고 있고, 일본 기업은 소니가 이름을 넣었다. 비전 프로의 부품 가격은 1733달러로 판매가격(3499달러)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비전 프로의 공급업체는 아이폰 공급망과 본질적으로 유사하다. 시장의 주요 가전 부품 공급업체를 대부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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