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17일 오후에 열리는 대구 퀴어문화축제 준비 단계부터 경찰과 시 공무원 간 충돌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대구퀴어문화축제 주최 측 등이 반월당네거리에서 행사 차량을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진입시키려 하자 대구시 공무원 30~40여명이 떼지어 30여분간 막아섰다.

경찰과 공무원 간의 대치가 계속 이어지자, 축제 참여자 등은 차량 진입을 저지하는 공무원을 향해 “불법 행위를 중단하라”고 외쳤다.
이어 경찰은 “교통이 혼잡이 발생하고 있으니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며 “서로 다치기 전에 바깥쪽으로 자발적으로 이동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경찰이 공무원들을 도로 밖으로 이동시켜 차량이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트자, 행사 주최측은 “경찰 잘한다. 경찰 이겨라”고 외쳤다.
경찰이 길을 트기 위해 방패로 막아서는 공무원들을 밀어내자, 곳곳에서 비명이 들리기도 했다. 경찰과 공무원이 차량 진입을 두고 대치하는 상황에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30분간 이어진 공무원과 경찰의 대치 끝에 행사 차량은 목적지까지 도착했고 행사를 위한 무대가 설치가 진행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전 10시25분쯤 대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도로 점거하는 트럭은 진입시키는 행위는 이거는 불법 도로 점거를 방조한 것”이라며 “퀴어축제 관련 대구경찰청장 책임 묻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중구는 퀴어문화축제를 불법 도로 점용으로 간주하고 중구청 직원 5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행정대집행을 준비했다.
경찰은 대구시의 행정대집행과 관련해 퀴어축제는 적법하게 신고 수리돼 도로 점용허가를 받지 않았더라도 법적으로 보호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퀴어축제 관련 행사 차량이 이날 오전 9시30분쯤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진입하자 도로 불법 점용을 막으려는 공무원들과 경찰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오전 7시부터 퀴어 주최 측과 시청, 구청 및 퀴어 반대 측의 충돌 예방 및 교통 및 집회 관리를 위해 기동대 20개 중대 1300명과 교통 및 일반직원 200명 등 150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대구 퀴어문화축제는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이날 오후 12시부터 열렸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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