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미 에콰도르에서 70대 여성이 사망 판정을 받은 뒤 장례 도중 관에서 깨어났다가 일주일 만에 다시 사망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은퇴 간호사 벨라 몬토야(76)는 지난 9일 뇌졸중으로 쓰러져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몬토야는 에콰도르 남서부 바바오요에 위치한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병원 측은 그녀에게 사망 판정을 내렸다. 그의 아들 힐베르토 바르베라 몬토야는 “어머니가 응급실에 도착한 지 몇 시간 뒤 의사가 사망 소식을 알리면서 사망 확인서 등 서류를 건넸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족들은 그녀를 빈소로 옮긴 뒤 장례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시신을 관 속에 안치한 지 5시간쯤 지났을 때 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힐베르토 등 장례식장에 있던 가족들은 즉각 관뚜껑을 열었고, 숨을 가쁘게 쉬고 있는 몬토야를 발견했다. 이에 가족들은 그녀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몬토야는 중환자실에서 일주일 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16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에콰도르 보건부도 성명을 통해 “몬토야가 중환자실에 일주일간 입원했다가 허혈성 뇌졸중으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몬토야 시신은 처음 관 속에서 깨어났던 빈소로 옮겨졌다.
관계 당국은 사망 확인서 발급 경위를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실태 파악에 착수했다. 다만 보건부는 이번 일에 대한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AP는 지적했다.
몬토야 아들 힐베르토도 “당국으로부터 이번 일이 일어난 경위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외가 쪽에서 애초 사망 판정을 내린 의사 신원 공개를 공식 요구했다”고 전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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