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손준호 구속수사 전환”-국민일보


사진=연합뉴스

중국 공안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사진)에 대해 정식 구속 수사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공안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18일 “공안 당국이 인민검찰원으로부터 손준호에 대한 구속 비준을 받았다”며 “형사 구류 기한이 17일로 만료된 손준호에 대해 구속 수사로 전환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프로축구 산둥에서 뛰고 있는 손준호는 지난달 12일 중국 상하이 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중국 랴오닝성 공안에 붙잡혀 형사 구류(임시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아왔다.

이 소식통은 “구속 비준이 나면 공안은 통상 2개월가량 보강 수사한 뒤 기소하는 절차를 밟는다”며 “중대 사안이면 기소까지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속 수사 전환은 정식으로 사법 처리 수순에 나섰음을 의미한다”며 “법정에서 유·무죄가 가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16일 손준호가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혐의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이와 관련해 승부조작이나 산둥 이적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 그라운드를 누벼야 할 시기인 손준호에게는 큰 타격이다. 중국 형사소송법과 관련 규칙에 따르면 인민검찰원이 구속을 비준하면 혐의자는 구속 상태에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첫 재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중국에서 성범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엑소 전 멤버 크리스는 구속 약 10개월 만에 첫 재판을 받았다. 모든 의혹이 해소돼 복귀한다고 해도 떨어진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심리적 불안정을 극복하는 데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한국 외교부는 손준호의 구속 수사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현지 공관을 통해 중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영사 면담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수사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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